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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었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하고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오는 정류장 앞에 ...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그대를 만나고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그대를 안고서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다행이다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여기 있어줘서거친 바람속에도젖은 지붕 밑에도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거짓말 음 거짓말우우,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우우,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우우, 찬 바람에 길은 얼어붙고우우,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내겐 잘못이 없다고 했잖아 나는 좋은...

하늘을 달리다

두근거렸지 누군가 나의 뒤를 쫓고 있었고검은 절벽 끝 더 이상 발 디딜 곳 하나 없었지자꾸 목이 메어 간절히 네 이름을 되뇌었을 때귓가에 울리는 그대의 뜨거운 목소리그게 나의 구원이었어 마른 하늘을 달려 나 그대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내 몸 부서진대도 좋아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두 다리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내 맘 그대 마음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 거...

거위의 꿈

난, 난 꿈이 있었죠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왼손잡이

나를 봐 내 작은 모습을너는 언제든지 웃을 수 있니너라도 날 보고 한번쯤그냥 모른척해 줄 순 없겠니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그런 눈으로 욕 하지마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작사: 이적패닉, Panic(1995)

같이 걸을까

피곤하면 잠깐 쉬어가갈 길은 아직 머니까물이라도 한잔 마실까우린 이미 오래 먼 길을걸어 온 사람들이니까높은 산을 오르고거친 강을 건너고깊은 골짜기를 넘어서생애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오늘도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쓰러진 적도 있었지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좁은 어깨라도 내주어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높은 산을 오르고거친 강을 건너고깊은 골짜기를 넘어서생애 끝자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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